체스의 개념 · 9장
오프닝 원칙
가운데, 전개, 캐슬링. 그리고 원칙을 어겨도 되는 때.
왜 가운데인가
가운데에 선 기물은 판 어디로든 빨리 갈 수 있습니다. 나이트로 따지면 구석에서는 갈 칸이 2군데뿐이지만 가운데에서는 8군데입니다. 그래서 오프닝에서는 폰으로 가운데 칸을 차지하거나 겨눠, 내 기물이 쓸 자리를 먼저 확보합니다. 흰 쪽이 e4·d4 폰 2개로 가운데를 넓게 쥐었습니다.
해보기: 폰으로 가운데를 하나 더 차지해 보세요.
나이트는 가운데 쪽으로, 먼저
기물을 꺼낼 때는 대개 나이트를 먼저, 가운데를 향하게 꺼냅니다. f3·c3의 나이트는 가운데 칸을 겨누지만, h3·a3의 나이트는 판 가장자리에 붙어 할 일이 적습니다. 비숍은 폰이 길을 열어 준 뒤에 어느 대각선이 좋은지 보고 꺼내도 늦지 않습니다.
해보기: 남은 나이트를 가운데 쪽으로 꺼내 보세요.
같은 기물을 여러 번 움직이지 않는다
흰 나이트가 f3으로 나갔다가 이유 없이 g1로 돌아왔습니다. 그사이 검은 쪽은 나이트 2개를 꺼냈습니다. 오프닝에서는 1수 1수가 기물 하나를 꺼내는 데 쓰여야 하는데, 같은 기물을 여러 번 움직이면 그만큼 다른 기물이 뒷줄에 묶여 있게 됩니다. 흰 쪽이 먼저 두는 이점이 사라져 엔진은 -0.8로 봅니다.
원칙보다 앞서는 것: 상대의 실수
원칙은 «보통 이렇게 두면 손해가 없다»는 길잡이일 뿐, 수 읽기보다 앞서지 않습니다. 검은 쪽이 e5 폰을 지키려고 f6을 밀었는데, 이 폰은 킹 앞을 비우고 나이트가 나올 자리도 막습니다. 이럴 때는 원칙을 어기는 수라도 수 읽기로 이득이 확인되면 두어도 됩니다. 나이트로 e5를 잡는 수는 같은 나이트를 2번 움직이지만, 폰으로 다시 잡으면 퀸이 h5에서 체크를 걸어 흰 쪽이 크게 앞섭니다. 비어 버린 킹 앞 대각선을 비숍으로 겨누는 것도 좋은 수입니다. 엔진은 벌써 +2.2입니다.
해보기: 검은 쪽의 실수를 벌주는 수를 두어 보세요.
다음은 오프닝 학습에서
이 원칙들은 모든 오프닝의 바탕입니다. 실제 오프닝은 이 원칙을 저마다 다른 순서와 모양으로 지킵니다. 체스당의 오프닝 학습에서는 오프닝마다 수 하나하나에 «왜 이 수를 두는지» 해설이 붙어 있으니, 원칙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그곳에서 확인해 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