체스의 개념 · 6장
수 읽기
후보 수를 고르고, 상대가 꼭 받아야 하는 수부터 따라가 봅니다.
후보 수를 2~3개 고른다
판에는 둘 수 있는 수가 수십 개 있습니다. 전부 읽을 수는 없으니 먼저 «두어 볼 만한 수» 2~3개를 고릅니다. 이것을 후보 수라고 합니다. 고르는 기준은 앞 장들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. 체스판에서 손이 먼저 가는 수 하나만 보고 두지 말고, 다른 후보가 없는지 다시 둘러보는 것이 수 읽기의 시작입니다.
상대가 꼭 받아야 하는 수부터 읽는다
후보 가운데 체크·잡기·위협을 먼저 읽습니다. 상대가 받을 수 있는 길이 좁아서 몇 수 앞까지 따라가기 쉽기 때문입니다. 이 판에서 흰 퀸이 e8의 룩을 잡으면, 검은 퀸이 다시 잡을 수 있으니 퀸을 내주는 셈이라 손해처럼 보입니다. 하지만 체크이니 검은 쪽은 받아야 하고, 그다음이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.
끝까지 따라가 본다
Qxe8+ 다음 검은 쪽은 d8의 퀸으로 흰 퀸을 다시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. 이제 흰 룩이 e8을 잡으면 체크이고, 검은 킹은 자기 폰들에 막혀 피할 곳이 없습니다. 외통입니다. 첫 수만 보면 퀸을 버리는 수였지만, 끝까지 읽으면 이기는 수입니다. 수 읽기는 «첫 수가 좋아 보이나»가 아니라 «끝에 가서 어떻게 되나»를 보는 일입니다.
해보기: 방금 읽은 수를 첫 수부터 두어 보세요.
«그다음» 을 읽으면 보이는 수
흰 쪽은 퀸이 없어 크게 밀리는 자리였습니다. 그런데 흰 룩이 f8의 룩을 잡으며 체크를 걸면, 검은 킹은 룩을 다시 잡을 수밖에 없고 f8로 끌려옵니다. 그 칸은 흰 나이트가 d7로 뛰어 킹과 b6의 퀸을 한꺼번에 겨누는 자리입니다. 첫 수만 보면 룩을 주고받는 수지만, 3수 앞까지 읽으면 퀸을 얻는 수입니다. 엔진은 +1.7로 봅니다.
해보기: 방금 읽은 수를 첫 수부터 두어 보세요.
어디서 멈추고 판단하나
읽기는 체크·잡기·위협이 끝나 조용해진 자리에서 멈춥니다. 거기서 외통이 나왔는지, 아니면 점수로 누가 이득인지를 셉니다(2장 「기물의 값과 교환」). 중간에 상대가 다른 길을 고를 수 있으면 그 길도 따로 따라가 봅니다. 상대가 가장 좋은 수를 둔다고 치고 읽어야 합니다 — 내가 바라는 수만 상대가 둬 주지는 않습니다.